우리는 모두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 서게 된다.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래,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는 생애주기,
조직과 가족이라는 테두리의 무너짐,
권위주의의 몰락과 기득권의 와해,
자기 삶을 수정해 나가는 태도로,
답습하기보다 시작하는 용기로 무장한,
엄청난 속도로 새 규칙을 만드는 핵개인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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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은 사라지고, 스타일은 남아”
그냥 한국사회가 국제적 표준에 근접해지려고 하는 것 뿐, 고도로 발달된 도시에서는 흔한 이야기.
“코딩해줘 라고 명령하면 생성형 AI가 그 일을 실행합니다. 생성형 AI가 잘하는 언어 중 하나가 파이썬 입니다. ‘구구단 구현해줘’ 하면 바로 코드로 나옵니다.
이제 이런 식의 낮은 레벨 코더는 직업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정도의 낮은 레벨 코더는 직업을 잃은지 - 직업을 얻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지 - 오래 입니다………..
“본인의 자산을 객관화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채용의 일방적 조건에 맞춰 조직에 자신을 설득할 필요가 없습니다.”
본인의 자산을 객관화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 객관적 지표가 채용의 조건 - 고용주의 니즈 - 에 맞는지는 설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채용 프로세스가 다른 방식으로 길어지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가녀장의 시대”
예시로 나온 소설, 재밌을 것 같아서 읽어보려고 노트
“헌신의 대가로 자식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과 미안한 짐을 벗고 싶은 자식의 마음은 이상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냅니다.”
“부모들은 어느새 수동 공격의 달인이 됩니다. 간접적인 화법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죄택감을 덜고 싶은 자식과 그 죄책감에 기대서라도 자식과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얼마 전 했던 대화와 핵심은 다르지만, 비슷한 표현인 것 같아서 노트
“31세 이후에는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뇌과학 분야의 연구가 있습니다”
의미는 이해가 가는데, 이런식의 인용이 너무 많다. 자기 논리를 펴기 위해서 자료를 과장되게 해석하는 것.
“한 분야 전문가가 갖는 권위는 어느 분야든 예전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권위의 정점인 메이저리그로 가고자 달렸다면, 이제는 자기 마당에 차린 아틀리에에서 장인으로 살기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확실이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세상이 그렇게 변하지는 않았다. 아직 시스템이 그 바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저자는 이미 그런 종류의 시스템이 붕괴했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말하는데,
나는 기존의 시스템은 그 나름대로 공고하다고 본다. 재밌는 건, 오히려 변화하지 못한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시도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우회하고 안전지대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생존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핵개인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권위의 정점인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있더라도, 언제든지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방식으로 생존할 것을 준비하고 있는 시대.
“너무 넓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분야를 선점하고, 향후 확장의 포석을 쌓아 나가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한국 안에서는 생존의 규모로 어떤 것을 하기에 충분히 작지 않은 시장을 찾기가 어렵다. 일단 세상을 보는 시야를 바꿔야 함.
“우리는 앞으로 서로에게 작은 팬덤이 되어주고, 그 팬덤에 기대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규모의 팬덤이라도 계속 유지하려면 스스로의 성장세를 표현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 졸업장, 기업의 사원증 같은 것은 이제 성취 인증 시스템에서 구시대적 유물로 통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검증된 깃허브의 스코어나 블로그의 구독자, 인스타그램의 달리기 기록처럼 ‘측정된 권위’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의미는 이해가 가는데, A에서 B로 변화해 갈 때, 먼저 있었던 것이 바로 ‘구시대적 유물’이 되지는 않는다는게 문제.
내가 생각하는 적절한 해석은, 스스로를 증명하는 방식이 지표가 아닌 취향과 선호로 바뀌어가는 것, 이다.
깃허브에서 오픈소스에 기여하거나, 기술 블로그를 꾸준히 써온 사람을 선호하는 곳도 있겠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연구 프로세스를 통해서 기술발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나,
시스템 안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서 상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를 선호하는 곳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계속 존재할 것이다.
전자의 “측정된” 권위에 담긴 주관적 해석의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 입니다.”